반도문화재단은 오는 7월 11일부터 27일까지 아이비라운지에서 최유희 작가의 개인전 ‘혼종의 공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자연과 인위의 경계에 선 찰나의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현대인의 욕망과 외로움, 그리고 그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틈’이라는 마음의 한 편에 휴식과 위안을 주는 작가 최유희
최유희 작가는 2009년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신진작가 기획 공모에 선정된 후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특히 스콥 아트페어(Scop Art Fair,Basel,Switzerland) 등 해외 아트페어 무대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받아 왔다. 그의 작업은 현대인의 양면적 욕망과 외로움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우리 삶 속에서 ‘틈’이라는 마음의 한 편에 휴식과 위안을 주고자 한다.
혼종의 공간에 스며든 상징들 – 작품 소개
혼종의 공간 no 1.
무질서하게 사방으로 뻗은 들풀, 고개를 한껏 쳐들어도 두 눈에 담기 어려운 조악한 타워크레인, 얇고 차가운 철옹성 같은 펜스.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자연과 인위의 경계에 선 찰나의 순간들을 관조하며, 작가는 신도시를 건설한 인간의 욕망을 파편적으로 화면에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유기적 형상과 기계적 구조를 병치하며 감각의 충돌을 연출했다. 외발로 서 있는 타워크레인은 끝없이 팽창하는 자본주의적 욕망과 외로운 현대인의 상징이다.
혼종의 공간 no 2.
또한 변증법적으로 커진 풀은 덮으려 할수록 솟아오르는 감정의 이중적 지형을 나타내며, 그 속에는 욕망의 크기뿐 아니라 공허함과 두려움도 담겨 있다.
혼종의 공간 no 3.
‘혀’는 보다 복합적인 상징이다. 내부가 비어 있으면서 겉에는 가시가 돋은 풀은 길들일 수 없는 생명력과 통제 불가능한 욕망의 본질을 드러낸다. 혀는 외형과 그 속에 내포된 메시지를 함께 품으며, 긍정과 부정, 칭찬과 비난, 경외와 혐오처럼 대비되는 감정을 동시에 담아 사회의 양가(兩價)적 경계를 상징한다.
혼종의 공간 no 5.
‘가슴과 혀’는 다채로운 사회의 양가성을 표현하는 혼종된 공간이다. 혀를 통해 저항과 독설의 교차를, 가슴을 통해 생명과 욕망의 중첩을 표현한다.
혼종의 공간 no 6.
타워크레인과 이를 둘러싼 가슴은 표면적으로는 목표의식과 욕구를 표출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부끄러움, 모성애, 생명력 등이 암시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대인의 욕망을 향한 역설적인 시선을 담아낸다.
전시장에는 대형 회화 작품과 다수의 중소형 작품이 설치된다. 작품들은 연계성을 가지며 공간 속 스토리를 형성하고, 시선의 자연스러운 이동과 확장을 유도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신도시의 풍경 속에 내재된 현대인의 양면적 욕망과 외로움을 시각적 충족으로 풀어내며, 우리의 삶 속에서 이미지들처럼 솟구쳐 숨쉬는 ‘틈’이라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2025 반도문화재단 공간지원 사업과 2025 화성시관광문화재단의 예술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2025년 7월 11일부터 27일까지 아이비라운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각자의 일상 속에서 작은 ‘틈’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잠시 숨 고르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