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한 사람 안의 두 세계
붓끝에 정성을 얹는 사람이 있다. 물감을 캔버스 위에 붓고, 그것이 번지는 방향을 기다린다.
민화와 플루이드 아트. 오향미 작가의 작업 세계를 이루는 두 축이다.
민화는 반복과 수련의 예술이다. 오랜 시간 같은 도상을 그리며 선을 익히고, 색을 쌓고, 화면의 균형을 몸에 새긴다. 반면 플루이드 아트는 통제를 내려놓는 데서 시작한다. 물감을 붓고, 기울이고, 흐르게 두면서 우연이 만들어내는 형태와 색의 조합을 화면에 담는다. 정성과 자유, 반복과 우연. 이 두 감각이 한 작가의 손에서 나온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Chapter 2
재료가 말하는 것
<봉황도>
전시장에는 오향미 작가의 작업이 여러 층위로 펼쳐진다.
<도원 행주도>는 복숭아꽃이 피는 낙원을 향해 배를 타고 가는 설화를 담은 작품이다. 꿈같은 낙원을 향한 갈망이라는 주제를 순지 위에 낭만적으로 풀어냈다.
<석죽도>는 삼베를 지지체로 삼은 작품으로, 거친 직물의 결 위에 대나무와 패랭이꽃이 올라가면서, 매끈한 순지 작업과는 전혀 다른 질감의 화면이 만들어진다. 무병장수와 곧은 인품을 기원하는 길상화다.
<도원행주도>
<석죽도>
전시장에는 오향미 작가의 작업이 여러 층위로 펼쳐진다.
<도원 행주도>는 복숭아꽃이 피는 낙원을 향해 배를 타고 가는 설화를 담은 작품이다. 꿈같은 낙원을 향한 갈망이라는 주제를 순지 위에 낭만적으로 풀어냈다.
<석죽도>는 삼베를 지지체로 삼은 작품으로, 거친 직물의 결 위에 대나무와 패랭이꽃이 올라가면서, 매끈한 순지 작업과는 전혀 다른 질감의 화면이 만들어진다. 무병장수와 곧은 인품을 기원하는 길상화다.
<도원행주도>
<석죽도>
<장터(풍속도)>
<장터(풍속도)>는 이번 전시에서 분위기가 가장 다르다. 가로 123cm의 넓은 화면에 옛 장터의 풍경이 가득하다. 보부상과 장돌뱅이, 주막과 국밥집, 엿장수와 쌀장수까지. 서민들의 활기찬 일상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고귀함이나 기원을 담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그림은 그저 사람 사는 모습을 본다.
<플루이드 위로 피어난 민화>
그리고 <플루이드 위로 피어난 민화>가 있다. 캔버스와 레진, 아크릴 위에 순지와 분채가 함께 쓰인 작품이다. 플루이드 아트가 만들어낸 유동적인 배경 위에 연꽃이 초현실적인 공간에 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통 재료와 현대 재료가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이 작품이 전시 제목의 의미를 가장 직접적으로 담고 있다. 민화의 결과 플루이드 아트의 흐름이 실제로 만나는 장면이다.
<플루이드 아트>
Chapter 3
반도아트夜, 이야기가 머무는 밤
반도아트夜가 이번에 보여준 건
문화 프로그램의 또 다른 가능성이다.
아이비라운지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생활 속 창작의 거점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을 이날 밤 확인할 수 있었다.
반도아트夜가 이번에 보여준 건
문화 프로그램의 또 다른 가능성이다.
예술을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창작의 도구를 직접 손에 쥐어보는 경험. AI 기반 창작이라는 낯선 영역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그것을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함께 나눴다.
아이비라운지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생활 속 창작의 거점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을 이날 밤 확인할 수 있었다.
봄마다 아이비라운지는
새로운 작품을 전시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초대한다.
전시와 강연, 형식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예술이 특별한 날의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 오향미의 민화가 벽을 채우고, AI를 활용한 창작의 즐거움이 공간을 채운 이번 봄이 그 증거다.
봄마다 아이비라운지는
새로운 작품을 전시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초대한다.
전시와 강연, 형식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예술이 특별한 날의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 오향미의 민화가 벽을 채우고, AI를 활용한 창작의 즐거움이 공간을 채운 이번 봄이 그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