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가까이에서 만나는 문화예술은 주민들의 삶에 활력을 더한다. 동탄 중심에 자리한 반도문화재단 아이비라운지는 전시, 공연, 체험을 아우르며 지역 주민 누구나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번 여름에는 방학을 맞아 모래와 빛이 어우러진 샌드아트 공연과 체험을 통해, 관람과 참여가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를 마련했다. 그 특별한 하루를 지금부터 소개한다.
모래와 빛이 만든 특별한 무대
동탄 중심의 문화공간 아이비라운지가 이번 여름, 특별한 예술로 주민들을 맞이했다. 손끝에서 모래가 흘러내리고,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한 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샌드아트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전문 강사와 초등학교 1,2학년 재학생이 함께 했으며 강사의 지도하에 무료 공연 관람과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어둡게 조명을 낮춘 무대 위에 투명한 샌드 테이블이 빛을 받으며 반짝였다. 작가의 손이 모래를 흩뿌리면 눈앞에 산과 바다, 인물의 얼굴이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아이들은 숨을 죽였다가 “와!” 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샌드아트의 매력은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그 과정과 사라지는 순간까지 모두가 하나의 예술이라는 점이다.
짧지만 몰입감 있는 공연이 끝나자, 보호자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한 보호자는 “아이가 직접 예술을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신청하길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감상에서 창작으로, 나만의 모래 그림을 만들다
공연이 끝나자 무대는 곧 체험 공간으로 바뀌었다. 관람객들은 샌드 테이블 앞에 차례대로 앉아 직접 모래 그림을 그려보았다. 아이들은 모래를 모으고, 흩날리고, 쓸어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바다 위를 헤엄치는 물고기, 달빛 아래의 산, 상상 속 동물 등 아이들의 상상력은 모래 위에서 끝없이 펼쳐졌다.
샌드아트 체험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창의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기회가 됐다. 조명 아래서 그림이 계속 변하며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어린이들에게 예술적 자극을 주었고, 자신이 만든 작품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즐거움을 느꼈다. 무엇보다 공연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드는’ 경험이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와 몰입도가 높아졌다.
시민과 다채로운 문화활동이 공존하는 공간, 아이비라운지
아이비라운지는 샌드아트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 소모임, 독서, 아동 놀이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모든것은 사라지지만 사라지지 않는것이 있어> | <어제오늘내일> |
<yesterday yesterday> | <Pieces of life #3> |
“영원한 것은 없지만 우리의 마음만이 남아 영원하다”
이번 전시는 삶과 사랑에 대한 애착을 주제로, 꽃꽂이에서 출발한 작가 오요나의 조형 세계를 선보인다. 생계의 수단이던 꽃은 작가에게 위로의 상징이 되었고, 그 감각은 양모 털실·실크 플라워·비즈 등 비일상적 재료를 결합한 새로운 조형언어로 확장됐다.
화성시문화재단 신진예술인 자립지원사업 선정작인 이번 전시는 대형 조형작품 3점과 회화 작품이 어우러져, ‘시든 꽃에 머무는 정신’을 주제로 모든 존재에 대한 헌사와 삶의 숭고한 태도를 담아낸다. 사라짐 속에서도 남는 마음, 그 흔적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한쪽 커뮤니티룸에서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정성스럽게 코를 뜨고 실을 엮으며 뜨개질 작품을 완성하고 있었다. 색색의 실들, 웃음과 담소가 오가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들이 하나둘 형태를 갖춰갔다.
또 책장에는 다양한 분야의 도서가 비치되어 있었고, 키즈존에서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한 공간 안에서 공연, 체험, 전시, 커뮤니티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모습은 아이비라운지가 지역 문화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문객들은 “계획 없이 찾아와도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 공간의 매력을 확인했다.
문화의 일상화를 실현하는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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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편하게 방문해 예술을 보고, 만들고, 나누는 동탄 아이비라운지는 지역 주민과 예술가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공연을 통해 예술의 즐거움을 전달하고, 체험으로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며, 전시와 모임으로 일상 속에서 문화를 이어간다.
샌드아트 공연과 체험이 끝난 후에도 아이비라운지에는 여전히 활기가 가득했다. 공연에서 받은 감동은 체험에서의 즐거움으로 이어졌고, 그 경험은 다시 일상의 대화와 기억 속에 자리 잡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문화가 주민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아이비라운지는 공연, 전시, 체험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의 일상화’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동탄의 한복판에서 누구나 예술과 가까워질 수 있는 이 공간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