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2026:
주제·연사·한정판, 올해 도서전에서 주목할 3가지

“당신은 인간입니까?” 생성형 AI가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시대. 2026 서울국제도서전(SIBF)이 68회를 맞아 그 질문을 정면으로 들고 나왔다.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책 축제, 올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세 가지를 짚었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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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인간이 함께 쓴 올해의 주제문, ‘호모 두두리’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인간선언(Homo duduri)’이다. ‘두두리’는 한국 고문헌에 등장하는 신화적 존재이자 대장장이를 뜻하는 옛말로, 무언가를 끊임없이 두드리고 만들고 질문하는 존재를 가리킨다. 2023년 주제였던 ‘비인간(nonhuman)’과 정반대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번 주제는, 기술이 창작 영역마저 빠르게 대체해 나가는 지금 이 시대에 ‘인간다움’의 본질을 다시 선언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소설가 김연수, 클로드 소네트 4.6, 제미나이 3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주제문이 탄생한 방식이다. 소설가 김연수가 초거대 AI 모델 클로드 소네트 4.6, 제미나이3과 공동으로 작성한 이번 주제문은 그 집필 과정 자체가 도서전의 지향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기술을 두려워하거나 맹목적으로 따르는 대신, 인간과 AI가 어떻게 함께 사유하고 창조할 수 있는지를 직접 실천으로 보여준 셈이다.

현장에서는 이 주제를 입체적으로 탐구하는 전시도 펼쳐진다. 주제전은 세계 고전문학 속 문장들을 통해 인간다움에 대한 오래된 질문들을 다시 꺼내놓는 방식으로 꾸려지며, 독자들의 질문과 책을 함께 큐레이션해 전시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왜,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를 책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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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부터 코미디언까지, 역대급 연사 라인업

올해 프로그램의 라인업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프랑스를 읽다’를 통해 한국인이 유독 사랑하는 거장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필두로, 마리오드 뮈라이유·안느 라발·파스칼 브뤼크네르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12명이 한국을 찾는다.

해외 작가 강연도 놓치기 아깝다. LA타임스 도서상 수상작 <루미너스(Luminous)>의 박지선 작가와 김초엽 작가의 대담, 애플TV+ <파친코>의 코고나다 감독 연출로 드라마화가 확정된 <인센디어리스(The Incendiaries)>의 권오경 작가와 편혜영 작가의 대담이 예정되어 있다. 타이완의 스타 작가 천쓰홍, 영화 <첨밀밀>의 각본가 찬와이의 북토크도 함께 열린다.

국내 연사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주제 강연에는 은희경·김애란·백수린·정보라 등 한국 문단을 이끄는 소설가들과 오은·황인찬 등 시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주제 세미나에는 뇌과학자 장동선, 뮤지션 선우정아, 배우 김신록, 음악감독 달파란이 각자의 언어로 ‘인간선언’에 응답하며, 작가와의 만남에는 최재천 박사, 정관스님, 그림책 작가 이수지, 뮤지컬 <빨래>의 각본가 추민주, 정세랑·박상영 소설가까지 각계각층의 아이콘들이 독자들과 직접 호흡한다. 문학, 과학, 음악, 예술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경험, 도서전이 아니면 불가능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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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에서만 있는 신간·한정판·숨은 명작

신간 발표 도서 〈여름, 첫 책〉
다시 만난 도서 〈아깝다, 이 책〉

현장을 직접 찾는 독자들을 위한 독점 콘텐츠도 풍성하다. ‘여름, 첫 책’ 프로젝트는 도서전 개막에 맞춰 최초로 출간되는 신간 10종을 소개하는 자리로, 작가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신작을 세상 누구보다 먼저 손에 쥘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현장 방문객만의 특권이다. 올해 처음 마련된 ‘아깝다, 이 책’ 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출간 당시 완성도가 높았음에도 여러 시장 상황 탓에 독자들에게 충분히 닿지 못했던 숨은 명작 10종을 엄선해 재조명하는 자리다. 트렌디한 신간 소비를 넘어 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고민하는 도서전의 깊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별도로, 이번 도서전의 주제에 맞춰 특별 기획된 리미티드 에디션 <인간선언: Homo duduri>도 한정 판매된다. 소설·시·에세이 각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 11인이 올해의 주제에 각자의 언어로 응답한 작품집으로, 도서전 기간에만 한정 수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 6월 25일 현장에서는 참여 작가들과의 북토크도 열릴 예정이다. 

AI가 인간의 창작을 위협한다고 불안해하는 이 시대에 서울국제도서전은 오히려 AI와 함께 주제문을 쓰고 강연하고 토론하는 역설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그 자체가 인간이 여전히 질문하는 존재임을 증명하는 가장 생생한 선언이다.

첫 개최 이후 서울국제도서전은 시대의 화두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가장 깊이 있게 풀어온 문화의 광장이었다. 1995년 국제 행사로 도약한 이후에는 한국의 책과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통로가 됐고, 이제는 세계의 목소리를 한국의 독자에게 전달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해마다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진화해온 이 자리가, 올해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새로운 질문 앞에 섰다. 올여름 가장 뜨거운 책의 현장, 코엑스에서 직접 선언해보자. ‘나는 인간이다’, 라고.

2025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Q&A

Q1. 티켓은 어디서, 언제 구매할 있나요? 

티켓은 네이버에서 사전 예매할 수 있으며, 6월 13일(토)부터 23일(화)까지 일반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도서전 기간 중에는 당일 티켓도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지만, 한정 수량으로 운영되어 조기 매진이 잦으니 일반 티켓 사전 예매를 권장합니다. 관람 시간은 6월 24일(수)~27일(토) 오전 10시~오후 7시, 28일(일)은 오전 10시~오후 5시입니다.

Q2. 강연을 듣고 싶은데 별도 예약이 필요한가요? 

강연 및 세미나 관람을 위해서는 도서전 티켓 구매가 필수이며, 강연 예약은 도서전 공식 홈페이지(sibf.kr)에서 별도로 무료 신청 가능합니다. 인기 강연은 예약 오픈 즉시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니 일정을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단, 예약 없이도 강연장 밖에서 자유롭게 청강할 수 있습니다.

Q3. 리미티드 에디션 <인간선언: Homo duduri> 어디서 있나요? 

도서전 기간 코엑스 현장 내 서울국제도서전 아트숍(A129 부스)에서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됩니다. 온라인 판매는 없으며, 조기 품절 가능성이 높습니다. 6월 25일에는 수록 작가들과의 북토크도 같은 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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