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어린 나와 다시 만나는 시간

아이부터 어른까지, 세대를 넘어 공감하는 반도문화재단 문화 프로그램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바빠지고, 단단해지고, 어느 순간 마음속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잊어가는 것. 그런데 잊힌 것처럼 보여도, 그 아이는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조용히 말을 건네고 있다. 윤별 작가의 개인전 《내 마음의 아이》는 그 목소리를 다시 듣게 해주는 전시다. 7월 8일 개막한 이번 전시, 지금 바로 만나러 가보자.

CHAPTER 1.

당신의 마음속 아이는 어떤 모습인가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의 자아, 이른바 ‘내면아이(Inner Child)’가 존재한다. 어른이 되어 바쁜 현실에 치이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순수함과 상처, 희망과 따뜻함을 간직한 어린 날의 자신이 남아 있다. 윤별 작가는 그 존재를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으로 형상화하며, 관람자가 자신의 마음속 아이와 다시 만나도록 이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영국 브루넬 대학교에서 디자인 & 브랜딩 전략 석사 과정을 마친 윤별 작가는 탄탄한 시각적 감각을 바탕으로, 미술 심리 치료사 자격까지 갖췄다. 현대적인 조형 언어와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누구나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순수미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좌.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였다, 그리고 지금도., 72.2 x 60.6 cm, Oil on Canvas (2025),
우. 사랑은 안아주는 것, 72.2 x 60.6 cm, Oil on Canvas (2025)
좌. 빛나는 하루, 45.5 x 37.9 cm, Acrylic on Canvas
우. 내면의 평화, 45.5 x 37.9 cm, Acrylic on Canvas
CHAPTER 2.

하얀 토끼, 별과 달, 따뜻한 집: 윤별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읽는 법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하얀 토끼는 윤별 작가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다. 연약하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존재인 토끼는, 보호받고 싶어 하는 내면아이의 모습을 은유한다. 여기에 별과 달, 구름, 집, 나무, 꽃, 열매와 같은 자연의 모티프들이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감정, 삶을 지탱하는 작은 행복들을 상징하며 작품 세계를 부드럽게 채운다.

좌. memories 시리즈 1 _10f_Acrylic on canvas_2026
우. memories 시리즈 2 _10f_Acrylic on canvas_2026
자기 만의 빛(1~4) 시리즈, 65.1 x 45.5 cm, Oil on Canvas (2025)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작가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인간이 본래 가지고 태어난 순수함과 상상력,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에 주목해 왔다. 이러한 경험은 작품 속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부드러운 토끼로 은유되어 장면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부드러운 색감과 간결한 선, 따뜻한 형태로 완성된 그의 작품은 단순히 어린이를 그리는 것이 아니다. 어른이 된 우리 모두가 잊고 지냈던 마음의 풍경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다.

나의 작품 아이와 토끼는 누군가의 어린 시절이자, 지금도 마음속에서 조용히 말을 건네는 하나의 자신입니다.

– 윤별 작가 노트

CHAPTER 3.

그림을 넘어 공간으로, 아트 토이가 함께하는 전시

이번 전시에서 윤별 작가는 평면 회화를 넘어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바로 내면아이를 주제로 한 아트 토이 입체 조형 작업이다. 캔버스 속 이야기에서 나아가 공간 속에서 관람자와 직접 마주하는 입체 작품은, 내면아이에 대한 공감과 치유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전달한다.

윤별 작가의 캐릭터 회화와 아트 토이는 키덜트(Kidult)적 요소를 담고 있다. 어른이 된 후에도 어린 시절의 감성과 놀이, 상상력과 취향을 간직하고 즐기는 키덜트 문화를 예술적 감성으로 풀어낸 이 작업은, 어린이들에게는 친근한 즐거움과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순수한 감성을 동시에 선사한다. 

CHAPTER 4.

전시와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 클레이 아트 워크숍

전시 기간 중에는 아이비라운지 다목적실에서 윤별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특별 워크숍 〈나의 내면아이 만들기 | 클레이 아트 워크숍〉도 열린다. 7월 11일 토요일에 진행되는 워크숍은 초등 저학년 자녀와 부모로 구성된 5가정이 참여해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스케치와 클레이 작업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내면아이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윤별 작가가 이끄는 이 워크숍은 단순한 만들기 수업이 아니다. ‘내면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나의 내면아이는 어떤 동물을 닮았는지 은유 동물 스케치와 스몰토크, 클레이로 직접 내면아이를 빚는 과정, 그리고 엄마와 아이가 서로의 마음속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완성된 클레이 작품을 매개로 가족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공감의 자리가 될 것이다. 

CHAPTER 5.

6월의 반도아트夜, 나이 듦을 아름답게 바꾸는 저녁

지난 6월 30일에는 반도문화재단 아이비 라운지에서 특별한 만남이 열렸다. 해와달엔터테인먼트 전영주 이사와 함께한 반도아트夜 6월 프로그램 〈하루 10분, 10년 어려지는 몸 사용법〉은 4050 중년 여성 20명이 참여해 열띤 공감의 시간을 나눴다.

강연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했다. “우리는 습관대로 늙어간다.” 20대에는 체력이 실수를 덮어줬다면, 40~50대에는 습관이 건강과 외모, 삶의 질을 결정한다. 좋은 운동법도, 살 빼는 방법도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왜 실천이 어려운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부터, 47세 평범한 중년 여성이 10년 전보다 오히려 더 아름다워진 실제 비법까지. 강연장 안에는 공감과 웃음, 그리고 진지한 고개 끄덕임이 가득했다.

PPT와 워크시트를 활용한 참여형 강연으로 진행된 이날 자리에서는 나이 들수록 더 예뻐지는 몸의 비밀, 여성성을 잃지 않는 실천과 반복의 힘, 화장보다 먼저 몸부터 바꾸는 삶의 팁 등 실질적인 내용들이 전달됐다. 인생 후반전을 앞두고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자기 발견의 시간이었다.

반도아트夜는 예술가와 지역 주민의 재능 기부를 통한 공감형 문화 프로그램이다. 매달 한 번의 저녁, 각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가진 책과 같은 사람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6월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을 다음 반도아트夜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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