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나무에 새겨진 불빛 같은 풍경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을을 맞아 반도문화재단이 동탄 아이비 라운지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이승희 작가의 개인전 ‘순간의 기억’ 을 소개한다.
일상의 순간을 버닝으로 담아내는 작가, 이승희
이승희 작가는 나무, 가죽, 종이, 천 등의 자연 소재를 전기 버닝펜으로 태워 표현하는 버닝아트 작가로2021년 두 차례 개인전을 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현대회화 100선전』, 『오산미술협회 정기전』, 『대구 아트페어』, 『경주 아트페어』, 『서울 코엑스 아트쇼』 등 다수 전시에 참여하며 활동의 폭을 넓혔다. 현재 오산창작예술촌 입주작가이자 고은쌤버닝연구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 작업공간 ‘승이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불이 남긴 흔적, 새로운 창조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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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순간의 기억> |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를 기본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작품들이 선보인다. 여행지에서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 집의 모습 등을 버닝으로 빠르게 기록하고, 그 위에 색을 덧입혀 생동감 있는 장면으로 완성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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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숲의 잔상> |
불의 강렬함과 색의 생동감이 만나, 정적인 풍경이 아닌 움직임을 머금은 회화로 관객 앞에 펼쳐진다. 불에 그을린 자국은 사라짐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조형으로 변주되고, 그 위에 더해지는 색채는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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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스치는 기억> |
이승희 작가의 작업은 불이라는 자연적 요소로부터 출발한다. 전기 버닝펜으로 나무, 가죽, 종이, 천을 태워가는 과정은 소멸이 아닌 탄생으로 이어진다. 버닝 기법은 ‘태운다’는 행위에서 출발하지만, 작가에게 불은 사라짐의 상징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조형으로 변주되고, 색채가 더해지는 새로운 생명력이다.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
아울러 전시 기간 중 9월 20일(토) 오전 11시, 작가와 함께하는 성인 대상 프로그램 버닝 아트 ‘집모양 연필꽂이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직접 나무를 태워가며 자신만의 작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로, 버닝아트의 매력을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고, 문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재단의 취지를 담고 있는 이번 전시는 9월 1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며 지역 주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불이 남긴 흔적은 소멸이 아닌 창조의 시작이다. 이번 전시는 불과 색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대비 속에서 일상의 풍경이 어떻게 새로운 감각의 회화로 변모하는지를 보여준다. 짧은 찰나의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